Ⅳ. 빵의 형상
성체성사의 가장 커다란 기적 중의 하나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 실체가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빵이 아닌 빵을 맛보게 된다.
또 성작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포도주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어떤 철학도 여기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자연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만일 빵과 포도주가 없었다면,
사실상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생리적인 역겨움을 제거하기 위하여-
* 빵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생리적인 역겨움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먹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 빵의 형상에 의한 기적적인 현존의 이유이다.
* 실체 현존이 아니라 빵만 있다면 무릎을 꿇어 흠숭할 때
우상숭배의 커다란 위험이 있게 될 것이다.
* 축성의 말씀에 따라서 성체의 몸(肉)이 이들 외형으로만
주어진다.
▷그리스도의 몸이 둘인가?
* 성체 속의 그리스도의 몸은 성작이 은으로 만들어지고 또는
탁자가 나무로 만들어지듯이 빵의 본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이 밤에서 태어나는 것과 같다는 사실로 대답하려고
한다.
밤이 끝나면서 낮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빵의 본질이 사라지고, 그 대신으로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그리스도의 몸이 현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두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몸일 뿐이다.
* 성 에피파니오의 말을 빌어,
가톨릭 신자들이 거룩한 빵과 포도주를 흠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우리가 어떤 통치자에게 존경을 표시한다면 그가 어떤 옷을
입었든 관계없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성광 안에 계시든 감실 안에 계시든,
또는 빵의 형상 안에 감추어져 계시든 관계없이 우리는 그분께
흠숭을 드린다.
우리는 성체 거동이나 성체 현시 때에 가능한 한 정성을 다하여
성체께 흠숭과 존경을 드리는 것이다.
* 사실상 그분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을 때 잠시 육신을
떠났었으나,
그분의 신성은 결코 그 육신에서 분리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층 더 열심히 성체 안에 계시는 그분께
흠숭을 드려야 한다.
그리스도 스스로 사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마태오 4:10).
-성체현존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