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祥寺
아침에 일어나 아파트 앞 배란다에 가니 일주일 전에 사다 심은 국화 꽃 향내가 코를 찌른다.
배란단 밑 창가에 감나무는 탐스런 자태로 감이 익어가며 가을을 알리고 있어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날입니다, 뒷 배란다에서 보이는 불암산도 역시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여기 저기 물들어 가고 있어 가을 산이 그리운 계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10월에 마지막 밤이라는 대중가요 가사가 한층 센티멜털(sentimental)하게 하는 가을입니다. 그래서 일까 서울 근교에 가까우며 산이 있는 곳을 생각하다, 길상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 한 두번 읽은 법정스님에 책 영향일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나서 길상사를 가보기로 했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속담이 있는가 보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는 속담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함께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이며 즐거움이며 고마움입니다.
오늘따라 더욱 친구가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찬다.
언제라도 뜻이 있으면 같이 할 친구를 두는 것도 나이가 들어서는 복이며
은총이다. 여러분도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한성대입구역에 하차하여 천천히 걸어가는데 길가에 바자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보였으나 무심코 길상사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좋은 저택들이 늘비했다. 인생을 살면서 성공한 사람들에 집이였습니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고 나는 저 사람들보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 들보다는 富를 많이 모아 놓지 못하였음을 실감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한번 하여봅니다. 종교적인 생각, 속세에 성공 등……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다 보니 富 역시 주님께서 주시고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 것 등 2박자가 맞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좁혀봅니다.
길상사까지는 저택들이라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 걸어가는 사람은 친구와 어느 부부같은 사람과 네명 이였습니다. 무심히 계속 걸어 길상사 정문 앞에
도착하였는데 바자회 현수막이 다시 보였는데 주최하는 명칭이 길상사, 성북동성당, 성북교회로 되어있었습니다.
보기좋은 현수막이었습니다.
엇 그제 뉴스에 어느 종교 신도들이 남에 절에 모래 들어와 점거하여 저주를 하였다는 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 종교가 중하면 다른 종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남에게도 배려하고 다 같이 相生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吉祥寺라는 절이 생긴 사연은 공덕주(김영한)라는 사람이 대원각이라는 술집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법정스님이 쓰신 『무소유』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당시 100억대가 되는 대원각을 시주하겠다고 請 하였으나 법정스님은 10년을 사양하다가 1995년에 그 뜻을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대원각이 길상사로 되는 날에 법정스님께서 공덕주에게 吉祥華라는 법명을 주었고 그로 인하여 길상사라는 절이 태동했다 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19,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케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 무화과 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른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케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묵는군." 하고 투덜 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 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전 재산이 아닌 반만 가난한 이들에게 주워도 구원하여 주셨는데, 우리들의 삶은 주님 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이웃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10월에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일요일에 가을날 입니다.
같은 종교는 아니지만 대단한 공덕주라고 다시 생각하여봅니다.
우리 형제. 자매도 많은 공덕주 같은 분이 예수님 사업에 동참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랍니다.
한편 속으로는 부끄러운 마음과 예수님께 항상 우리는 죄인이라는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직장사목부 식구 중에도 대단한 성공으로 富를 이루어 좋은 일을 하는 형제 자매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좋은 가을날에 좋은 얼굴에 좋은 마음을 간직한 직장사목부 가족들 직장생활로 바쁘 시지만 새로 만든 홈페이지서라도 자주뵙기를 기대합니다.
-2010년 10월31일 윤승로 베드로 씀-